내가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
오늘 오래간만에 영화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다가 괴물 포스터를 보았다.
벌써 괴물이 개봉한 지 16년이 지났다.
그 당시 천만 관객을 넘는 영화가 많지 않았는데, 실미도의 뒤를 이어 일천구십만이라는 관객을 극장으로 향하게 한 영화 괴물, 나도 실제 극장에서 관람한 것도 3번 이상이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영화 괴물에 대해서 풀어보고자 한다.
평범하지 않은 배우들이 그려낸 평범한 가족의 모습
영화 괴물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다.
기자, 평론가는 물론 네티즌들의 평점 모두 8점 이상을 받은 수작이다. 또한 관객 천만을 넘긴 영화이기도 하다.
이미 살인의 추억에서 함께했던 배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을 비롯해서 배두나, 고아성이 함께 작업을 했다.
변희봉 배우는 한강에서 작은 매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희봉 역을 맡았는데, 전작에서도 뭔가 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퇴장한 것과 같이 이번 괴물에서도 아버지로서 묵직하고 큰 감동을 선사하고 퇴장한다.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들을 바라보며 얼른 가라고 손짓하며, 괴물에게 당하는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송강호는 변희봉의 큰 아들 강두로 나온다. 한 눈에 보기에도 철부지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아들이지만,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중학생 딸 현서(고아성)가 있다. 그리고 송강호의 동생으로 나오는 박해일과 배두나!
박해일(남일역)도 딱히 하는 일 없는 백수의 모습을 하고 있고, 배두나(남주역)는 양궁선수이지만 큰 대회에서도 꼭 결정적인 순간에 활을 놓는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시간을 끌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
이 외에도 김뢰하, 박노식, 윤재문, 오달수 등 이 전 작품을 봉준호 감독과 함께 했던 배우들과 조연들이 대거 출연했다.
영화를 보던 그 당시에는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냥 지나갔던 배우들이 지금은 모두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큰 배우가 되었으니, 그만큼 괴물이라는 영화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였는지 느끼게 한다.
누구 하나 대단한 사람 없는 이 평범한 갖고에게 나타난 한강의 괴물 한 마리!
마리라고 표현하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큰 괴수에 가깝다. 이 괴수에게 송강호의 딸 고아성이 잡혀가고, 이 가족이 괴물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되면서부터 이 가족의 평범하지 않은 여정이 시작된다.
그러고 보면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능력도 대단하지만, 캐릭터에 맞는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또 그에 맞게 그려내는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또한 배우들이 각 캐릭터와 하나 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뚜렷하게 엿보이는 작품이다.
한 가족의 이야기 이지만, 우리 사회의 문제를 보여주는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한강 공원에 나와 여유를 즐기는 오후!
희봉(변희봉)과 강두(송강호)가 운영하는 매점도 손님들을 상대하느라 바쁘다.
그러다 우연히 한강 물 속에서 기이한 생명체를 발견하게 되고, 호기심으로 돌을 던져 그 생명체를 자극하고 곧 작은 생명체가 아닌 거대한 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괴물의 출몰에 놀란 것도 잠시, 한강공원은 곧 쑥대밭이 된다.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쫓는 괴물 그 가운데 강두의 중학생 딸 현서(고아성)가 있다.
현서도 괴물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려가고, 딸의 손을 잡고 있는 힘껏 뛰던 강두는 이내 자신의 손이 현서가 아닌 다른 아이의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괴물에게 잡혀가는 현서의 모습을 눈 앞에서 목격하게 된다.
뜻하지 않은 한강에서의 괴생명체 출몰로 사회를 발칵 뒤집힌다.
현서를 비롯해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빈소가 한 곳에 차려지고, 어떤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 몰라, 괴생명체와 접촉했던 사람들은 격리되고, 강두의 가족도 격리되고 만다.
현서가 괴물에게 끌려가 죽은 것으로 알고, 빈소가 차려진 곳에 찾아온 희봉의 둘째 아들 남일과 방금 시합을 끝낸 양궁선수 남주(배두나)까지 모두 격리되게 된다.
하지만, 강두의 휴대폰을 통해 현서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현서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가족은 현서의 생존을 알리지만 격리시설의 의료진이나 경찰은 전혀 들을 생각이 없다. 현서의 생존을 확인한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가족은 현서를 구하기 위해서 격리된 곳을 탈출하게 된다.
탈출과 동시에 가족은 모두 지명수배가 내려 자유롭지 않은 몸이 된다. 하지만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현서를 찾기 위해 눈물 나는 싸움을 하게 된다.
영화는 한 가족이 아이를 찾기위해 벌이는 사투를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과 모순된 면을 보여준다.
한강으로 독극물을 무단 방류하는 미군부대의 모습과, 허술한 격리시설의 모습, 제대로 된 경위 파악은 꿈도 못 꾼 채 그저 감추기에 급급한 정부의 모습이 비단 16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이 느껴진다.
세월은 흘러 모든 것이 발전하는데 왜 나라의 이런 안 좋은 면은 발전하지 않고 답답한 모습을 갖은 그 모습 그대로일까?
이런 모습 때문에 16년 전 영화를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함이나 세월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는것 같다.
많은 관람객의 평점
나는 워낙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라 보기 전에도 이미 마음 속 평점은 10점 만점이었다.
영화를 본 후에도 다를 것은 없었다. 그렇지만 다른 관객들의 평은 어떤지 궁금해서 평점을 살펴보았다. 관객들은 평점을 어떻게 주었을까?
오래간만에 볼 수 있었던 괴물이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평점이 더 궁금하기도 했다.
아래 평점은 네이버 영화를 참고했다.
* 뻔한 스토리로 뻔하지 않은 영화를 만들었다. (line***) 별 9
* 좀 똑똑한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눈치챘을 거다... 이건 단순 오락영화가 아닌 우리 민족에 대한 얘기이고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영화라고... 세뇌당한 사람들이야 그냥 오락영화로 보겠지만... 현시대 누가 괴물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ked9****) 별 10
* 우리나라 최고의 괴수영화 (pji7****) 별 10
* 사회적 풍자와 중간중간 코미디적 요소 그리고 가족의 비극에 대한 아픔 등 최고 수준의 즐거움을 제공하다. 괴수영화에서 느끼는 공포감과 스릴을 최대로 맛보다. (tang***) 별 8
* 괴물을 무찌른 건 군인도 경찰도 소방관도 아닌 소시민이었다. (dngk****) 별 8
* 이건 괴물 영화가 아닌 가족영화 (karl****) 별 9
* 뭐가 진짜 괴물이지?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kswa***) 별 9
네이버 영화의 평점을 살펴보니 대부분 별 8개 이상, 그리고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괴물과 함께 우리 사회의 답답한 면을 잘 그려냈다는 내용의 평점이 많았다.
나도 괴물을 무찌르는 내용의 시원함도 좋았지만, 영화 내내 가슴 어딘가를 답답하게 누르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더 집중해서 여러 번 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