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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 건넜을 때 꼭 알아둘것

by 행복한 현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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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초 15년간 함께했던 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심장병 진단받고 2달째 약을 복용 중에 갑자기 폐수종이 급성으로 와서 입원 하루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아직도 아이가 떠난게 실감이 나지 않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제 곁에는 아직 16살 반려견 한 마리가 남아있기에 저와 같은 반려인들을 위해서 그리고 또 한 번 이별을 경험해야 할 저 자신을 위해서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 건넜을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을 정리해 보았어요.

노견을 키우고 계신 반려인들이라면 꼭 알고계셨으면 좋겠습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 예약하기

 

1. 사망확인

 

 맥박, 숨소리, 혀 처짐, 코 건조 유무를 통해서 사망 확인

동물의 경우는 사람과 달리 안면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에 사망한 후에도 대부분 눈을 뜨고 있어요. 동물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위아래 눈꺼풀을 살짝 집어서 감겨주거나 의료용 글루를 이용해서 눈을 붙여주기도 하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괜찮습니다.

저희 아이도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와서 몸이 굳어갈 때까지도 눈을 뜨고 있었어요. 감겨주고 싶어서 살짝 눈꺼풀을 잡고 몇 분 있었지만 감기지 않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2. 사후조치

 사후경직으로 인한 출혈 방지

혀가 입 밖으로 나와있는 상태에서 몸이 굳으면 혀를 깨물어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혀를 입 안쪽으로 넣어준 후 안쪽 어금니 사이에 거즈나 솜을 두툼하게 물려주세요.

 체액, 대소변 등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 대비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 남아있던 체액, 대소변 등이 몸 밖으로 나올 수 있으므로 큰 타월이나 패드로 엉덩이부터 몸을 감싸주세요.

 

3. 장례 전 부패시간 늦추기

평균적으로 사망 후 48시간 정도는 부패가 진행되지 않아서 급하게 장례를 진행할 필요는 없어요.

단, 신체 외부에 상처가 있거나 계절적으로 기온이 높은 경우에는 평균보다 부패가 빨리 진행될 수 있어요. 이런 경우는 사체를 상자 안에 넣고 아이스팩 2-3개를 얇은 타월에 감싸서 함께 넣어주면 기온을 낮추어서 부패시간을 연장할 수 있어요.

이때 아이스팩은 사체에 직접 닿거나 물이 흐르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4. 장례식장 예약

저는 병원에서 아이가 사망하고 기본적인 수습을 해주셨어요.

수습이 될 때까지 잠깐의 시간이 있어서 병원에 준비되어 있던 반려동물 장례식장 리플릿을 참고했어요. 마음이 많이 힘들고 슬픈 상황이지만 아이를 잘 보내줘야 해서 정신을 잡고 몇 군데 비교하면서 정했어요.

이때 필요한 체크사항을 참고해 보세요.

 

✅ 출발지(자택, 병원 등)에서 장례식장까지의 거리

픽업서비스 가능여부 (장례식장까지 이동이 어려울 경우)

대행서비스 가능여부 (장례 참석이 불가능할 경우)

 반려동물의 체중에 따른 기본 장례비용

기본 장례비에 포함된 항목

전 장례과정 참관 가능여부

 원하는 유골 보관방법 가능여부

 영정사진 준비 방법

종교예식 가능여부 (종교가 있을 경우)

 

5. 장례식 진행

 

 장례식장 이동

예약한 일시에 장례식장으로 방문

이동시 차량이 흔들려서 복부에 압박이 가해지면 몸속의 압력이 상승해서 체액이나 혈액, 대소변 등이 귀나 입 항문을 통해서 나올 수 있으므로 박스에 사체를 넣고 움직이지 않도록 빈 공간을 채워주세요.

 장례식 절차

염습: 반려동물의 몸을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하는 단계

추모예식: 반려동물의 안녕을 빌고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예식

화장 또는 건조장: 사체의 유기물을 제거하고 유골만 남기는 과정

유골수습 및 인계: 남은 유골을 분골 하여 수습 후 보호자에게 인계

장례확인서: 합법 장례식장에서 치른 장례를 증명하는 확인서 발급

 

6. 유골 안치

 

자택보관

유골을 유골함 또는 유골주머니에 담아 자택에 보관하는 방법

결로현상을 막기 위해서 온도차가 적은 곳에 밀폐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봉안(납골) 당 안치

장례식장의 본안(납골) 당에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안치하는 방법

 수목장/화분장

유골을 나무 밑 또는 화분에 묻어주는 방법

 산골

유골을 자연에 뿌려주는 방법 (사유지나 인적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합니다.)

 추모보석 제작

유골을 2차 가공해서 보석(사리) 형태로 만드는 방법

 

7. 동물등록 말소

 

 반려동물의 사망신고를 하는 절차

 온라인 신고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홈페이지 회원가입

로그인 후 '회원정보수정' 클릭

보호자 주민번호 13자리 입력 후 수정 버튼 클릭

등록동물 상태를 '사망'으로 선택 및 사망 사유 기재

 시/군/구청 신고

서류 준비해서 방문하여 제출

동물등록 변경신고서, 동물등록증, 등록동물의 폐사 증명서류(장례확인서, 사망확인서 등)

 

온라인으로 동물등록 말소(사망신고)하기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사항으로 정리해 보았고요

이제부터는 제가 이용했던 반려동물 장례식장 이용 후기를 남겨볼게요.

경황이 없어서 장례식 당일 사진은 못 찍었어요.

 

반려동물 장례식장 펫포유

 

제가 이용한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세종에 위치한 펫포유 반려동물장례식장입니다.

아이가 사망하고 집에 돌아오니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어요.

하루 더 데리고 있고 싶었지만 깨끗할 때 예쁘게 보내주고 싶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펫포유에 연락을 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다행히 펫포유는 24시간 예약이 가능해서 전화로 예약을 할 수 있었어요.

전화통화로 다음날 오전으로 장례를 예약하고, 제가 자차가 없어서 운구서비스를 추가비용 후 이용할 수 있었어요.

예약 후에는 문자로 아이 사진 5장 정도 전송해 드리고, 펫포유에서는 아이가 입던 옷이나 장난감 그리고 간식을 준비하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제 종교를 물어보셔서 종교예식도 가능한 걸 알았습니다.

 

다음날 펫포유에서 시간에 맞춰서 운구차를 보내 주셨어요.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아이의 사체가 담긴 상자를 머리위치까지 확인하시고 차에 실어주셨어요.

펫포유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세종에 위치해 있었는데, 조용하고 인가가 없는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었어요.

도착해서 아이를 인계받으시고 저희는 상담실에서 장례절차에 대해서 상담을 받았어요.

장례비용은 서비스에 따라서 그 금액이 달라지니 자세한 금액과 서비스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고급수의에 오동나무관을 해주고 싶어서 고급장례를 이용했어요.

상담이 끝난 후 장례가 시작되었어요.

조용한 프라이빗한 공간에 아이의 영상을 띄워주셨고, 자유롭게 아이를 추모할 시간을 주셨어요.

저희가 이용한 고급장례에는 오동나무 관이 사용되고, 고급 수의가 사용되었는데 모자와 예쁜 옷으로 입힐 수도 있지만 저희 아이는 귀찮을걸 싫어해서 예쁜 이불을 덮어주는 것으로 했어요.

관 옆에는 아이의 생전 입었던 옷과 좋아했던 간식을 놓아주었답니다.

충분히 아이와 마지막 인사 시간을 보낸 후 바로 옆에 있는 공간에서 화장이 시작됐는데, 화장하는 모습은 원한다면 지켜볼 수 있어요.

화장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아이의 체중에 따라 조금 달라진답니다.

화장은 개별화장이에요. 장례식장을 잘못 선택하게 되면 합동화장을 한다고 하는데 이곳은 철저하게 개별화장이면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서 믿음이 갔어요.

화장이 끝난 후에는 두 분이 꼼꼼하게 아이의 작은 뼈 하나도 잘 수습하셔서 분골을 해주셨는데 이 과정도 모두 지켜볼 수 있었어요.

화장이 끝나고 분골까지 마친 후에는 고급 유골함에 담아 주셨습니다.

저희는 아이의 유골함을 시골집 정원 꽃나무 아래 묻어주었어요.

장례식장에는 납골당에 안치를 하거나 루세떼라는 예쁜 돌로도 제작을 할 수 있으니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을듯해요.

 

그리고 중요한 마무리!

아이의 사망신고예요. 당연히 모든 반려인 분들이 반려견들을 등록해 놓으셨겠죠?

아이가 사망을 하면 반드시 사망신고도 하셔야 하는데, 장례식장에서 사망신고에 필요한 장례증명서도 발급을 해 주신답니다.

사망신고를 온라인으로 할 수도 있고, 방문으로도 하실 수 있는데 방문할 경우에는 이 장례증명서가 필요하니 꼭 발급을 받으시도록 하세요.

저는 발급을 받긴 했지만, 이미 등록이 된 아이라서 온라인으로 사망신고를 마쳤습니다.

 

아이가 떠난 지 벌써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더 지났네요.

아직도 집 안 곳곳에서 아이가 나올 것만 같고 아이의 사진만 보면 눈물이 흐르네요.

반려견의 장례에 대해 이렇게 정리를 하니 아이의 입원부터 마지막 인사까지... 가슴이 아려오네요.

그래도 아이의 마지막을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치러준 것 같아서 조금은 마음의 위안이 됩니다.

노견을 키우면서 언젠가는 헤어질 거라고 생각만 했지,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별을 맞닥뜨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그래도 요즘 반려동물 장례문화가 많이 발달해서 어려움 없이 잘 치를 수 있었네요.

모든 노견들이 언젠가는 무지개다리를 건널 테지만, 그 순간까지 주인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이를 떠나보내는 반려인들도 많이 힘들어하지 마시고, 슬픔을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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