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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소현세자의 의문의 죽음에 보지 못하는 목격자가 있다.

by 행복한 현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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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결합한 극한의 긴장감을 주는 서스펜스 스릴러

 

극장가 비수기와 월드컵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영화 올빼미가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빼미는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의 의문스러운 죽음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맹인 침술사가 사건을 목격했다는 상상을 더한 작품이다. 실제 소현세자의 죽음은 아직도 그 사인이 명백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조실록에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라는 기록이 있지만 단지 독살 추정이다. 다른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한 연구에 따르면 지병으로 인한 돌연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명백하지 않은 역사적 사실에 더해진 상상력! 바로 류준열이 연기한 경수역이다.

이 상상력이 극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해준다.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 중요한 사건의 목격자? 과연 듣고도 믿을 수 없는 이 목격자가 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앞을 보지 못하는 침술사 경수! 과연 그가 본 것은 믿음을 줄 수 있을까?

 

앞을 보지 못하는 맹인이지만, 침착하고 세심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간다.

경수에게는 병을 앓고 있는 동생이 하나 있어서 궁에 들어가 성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을 한다. 소현세자와 그의 아내 강빈에게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8년만에 귀국하여 아들과 감격스러운 상봉을 하게 된다.

청나라에 8년 동안이나 인질로 잡혀있던 세자가 귀국을 하는데도, 궁에는 그들을 반기는 사람이 없다. 왜일까?

아들이 돌아온다는 소식에 아버지 인조의 반응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자면, 1636년, 후금에서 청으로 국호를 바꾸고 조선을 침략하여 일어난 병자호란! 인조는 강화도로 피난을 떠나려 하지만 피난에 실패하고 남한산성에서 투쟁을 하게 된다. 영화 남한산성을 보기도 했는데 올빼미 보기 전에 봐 두는 것도 역사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 좋을 것 같다.

인조는 남한산성에서 저항을 하지만 끝내 항복하게 되고, 그 일로 아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은 청에 인질로 붙잡혀가게 된다. 또한 인조는 삼전도에서 삼궤구고두레- 3번 무릎을 꿇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예법을 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치욕스러운 일인가?

자신에게 치욕을 안겨준 청에서 입지를 다지고 소현세자가 귀국을 하고, 아무리 부모이기는 하지만 청을 오랑캐라 부르며 불만을 드러냈던 인조는 소현세자의 귀국이 달갑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소현세자의 죽음이 더 미스터리 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다시 영화 줄거리로 돌아와서, 어느 날 경수는 어의 이형익을 도와 소현세자의 고열을 낮추던 중 처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소현세자를 목격하게 된다. 

경수는 빛이 있는 밝은 곳에서는 볼 수 없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희미하게나마 볼 수 있는 병에 걸렸다. 하지만 자신이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 채 살아간다. 동생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보고도 못 본 척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신이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고 세자빈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만 세자빈은 오히려 누명을 쓰게 된다.

앞을 볼 수 없는 경수의 말을 과연 누가 믿어주고, 억울한 소현세자의 죽음을 밝혀낼 수 있을까?

올빼미는 이런 경수의 캄캄한 하룻밤의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5년 연기 인생 처음으로 왕 역할을 보여준 유해진과 자연스러운 맹인 연기로 몰입을 도운 류준열

 

올빼미에서 인조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은 25년 연기 인생에 처음으로 왕 역할을 맡았다. 지금까지 유해진이 연기했던 캐릭터들은 다소 거칠거나 투박한 스타일이어서, 이번 인조 역이 과연 어울릴지 보기 전에는 나도 다소 의문이었다.

유해진 배우 본인도 여러 시사회에서 자신의 왕 역할을 보고 사람들이 웃지나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 내내 그기 연기한 인조의 모습을 보고 웃는 사람은 없었다고...

유해진이 연기한 인조는 정말 강렬했다.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모습, 여러 대사에서 느껴지는 깐깐함과 괴팍한 모습 그리고 구안와사로 한쪽 눈을 떠는 모습...

한 캐릭터로 이런 여러 모습을 보이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연기내공이 단단한 유해진 배우이기 때문에 가능했던것 같다.

그리고 맹인 침술사 경수 역의 류준열은 그야말로 맹인 역이 쉽지 않았을것 같다.

맹인을 연기하면서 시선을 계속해서 다른 곳에 두는 일이 어려웠을 텐데 정말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는 게 느껴졌다.

유해진과 유준열은 영화 택시운전사와 봉오동 전투에서 이미 함께 했었다. 이번에 3번째 함께하는 작품이니 만큼 단합이 잘 되고 서로의 연기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인조와 소현세자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남한산성에서 박해일 배우가 연기한 인조의 모습과 이번 올빼미의 인조는 그 캐릭터가 다소 차이가 있어 보여서 실제 역사 속 인조는 어떤 왕이었는지 조금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소현세자가 청에서 어떻게 살았으며, 그의 죽음에 대해서도 더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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