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육사오(6/45) 대박을 꿈꾸는건 남과북이 다르지 않다.

by 행복한 현 2022. 10. 18.
반응형

 

행운은 나에게도 바람처럼 찾아올까?

 

오래간만에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발견했다.

개봉했을 때부터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결국 극장에서는 보지 못하고 OTT를 이용해서 영화 티켓값과 거의 맞먹는 금액을 지불하고 집에서 봤다.

자고로 영화는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봐야 하지만, 영화를 다 본 지금은 집에서 봐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극장에서 봤으면 큰 웃음을 참느라 눈물을 흘리며 봤을 테니까!

정말 오래간만에 큰 소리로 마음껏 깔깔거리며 영화를 봤는데, 이렇게 시원하게 웃으며 영화를 봤던 때가 언제였는지...

내가 장르를 가리는건지, 아니면 그동안 제대로 된 코미디 영화가 없었던 건지 그건 잘 모르겠다.

 

나도 매 주는 아니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로또를 구입하곤 한다. 살 때는 항상 1등이 되면 뭐할까? 나도 언젠가는 1등이 될 수 있겠지라는 간절한 소망을 빌어보지만 그 언젠가는 이 과연 언제가 될까?

이 영화에서처럼 나에게도 그런날이 오기는 할까?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영화 육사오에 빠져들어 리뷰를 남겨보려 한다.

 

전역을 100여일 남짓 앞둔 말년병장 천우!

천우에게 정말 바람같이 로또 1장이 날아온다. 우연히 주운 이 로또가 1등 57억 원에 당첨이 되어 천우는 꿈같은 미래를 꿈꾸지만 바람과 같이 온 로또는 바람과 같이 천우의 손을 떠나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녘으로 날아가 버린다.

 

한편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로또용지는 북한군 용호의 손에 들어가고, 이 작은 종이 쪼가리가 달러로 600만 불에 당첨된 복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용호는 로또를 찾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은 천우에게 딜을 제안한다.

 

어떻게 해서든 로또를 돌려 받아야 하는 천우와 천우를 이용해 큰돈을 얻겠다는 용호!

하지만 이건 이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일 점점 커져서 57억 로또복권에 연루된 사람은 하나 둘 늘어가고, 서로를 믿지 못해 결국 위험한 상황에까지 직면하게 되는데...

과연 이 들은 무사히 57억을 손에 쥘 수 있을까?

 

바람에 실려 날아온 로또가 1등에 당첨되었다. 과연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긴 행운은 이렇게 우연하게 그리고 어이없이 찾아온다고 하는데 그래서 행운인걸까?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이 어쩌면 큰 웃음을 쉽게 줄 수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가끔 뉴스에서 우연히 구입한 로또 1장으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걸 볼 수 있는 걸로 보면 행운이 그리 멀리 있는 것만은 아닌 것 같고...

아무튼 행운아 나에게도 오렴! 영화 육사오처럼 말이야!

 

육사오에 잘 어울리는 찰떡같은 캐스팅!

 

영화 육사오의 감독과 배우들을 살펴보자.

감독은 박규태 감독이다. 육사오 이전의 작품으로는 박수건달,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날아라 허동구 등이 있다.

주로 코미디 영화를 감독 또는 각색, 각본에 참여한 감독으로 지금까지 큰 임팩트가 있는 작품은 없었지만 아마도 이번 육사오가 박규태 감독의 대표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우들로는 천우 역에 고경표, 용호 역에 이이경을 필두로 음문석과 이순원, 곽동연, 김민호, 박세완, 류승수가 있다.

고경표는 헤어질 결심, 서울대작전, 응답하라 1988 등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는데 진중한 캐릭터보다는 코믹하고 톡톡 튀는 성격을 잘 표현하는 배우 같다.

요즘 놀면 뭐 하니에서 매주 얼굴을 내밀고 있고, 영화 공조에서 젊은 형사 역을 맡은 이이경이 육사오의 용호 역을 참 찰떡같이 소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열혈 사제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후 최근 범죄도시2 에서도 제법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음문석도 정말 특유의 코믹함이 영화 육사오와 천생연분이 아니었나 싶다.

드라마 빅마우스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주연 곁을 지키는 빛나는 조연으로 눈도장을 찍은 곽동연이 제법 코미디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였는지 이번 육사오를 통해 알게 되었다.

당첨금 수령을 위한 막중한 임무를 맡은 만철 역의 곽동연 때문에 영화 후반부에 너무 웃었다. 어쩜 저렇게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가능한 걸까?

영화 육사오의 많은 웃음 포인트가 있지만, 곽동연이 보여준 웃음 포인트가 최고인듯하다.

그리고 뭔가 코믹해 보이지만, 냉철함도 살짝 엿보이는 류승수까지!

감독은 어쩜 코미디 영화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을 이렇게 잘 찾아서 조화롭게 그려냈을까?

 

영화 중 몇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꽤 주었다.

누구나 느꼈겠지만 영화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아주 오래전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한 장면도 떠올랐다. 어떤 장면에서 해당 영화들이 떠올랐을지는 영화를 직접 보고 비교해보시길 추천드린다.

 

대박을 위해 그리 고생하지만, 결국 작은 것에도 행복할 수 있다.

 

영화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

천우와 남과 북 그 일당들은 목표한 대로 당첨금을 각자의 몫대로 수령했을까?

주인공들에게 큰 거액의 당첨금이 쉽게 돌아가지 않을 거라는 건 아마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영화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뭘까? 꼭 큰돈을 손에 쥐어야 행복할까? 

감독이 관객들에게 던져준 결론이 어떤 이들에게는 만족을, 아니면 불만족을 줄 수도 있겠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목숨까지 걸고 끝까지 왔지만 작은 것에도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내 손에 들어온 돈의 액수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말이다.

 

현재 불안한 남과 북 상황이지만, 무거운 현실상황을 떠나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 육사오!

비록 배경은 남과 북, 군사분계선이지만 이념을 떠나 그리고 통일을 떠올릴 필요 없이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상황에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영화였다.

오래간만에 돈 아깝지 않은 코미디 영화 한 편제대로 보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