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2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번 설 연휴는 토 ~ 화요일까지 4일이 연휴인데 직장인의 경우 연차나 휴가를 사용하면 앞 뒤로 하루씩만 더 쉬더라도 길게는 6일까지도 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황금같은 기간을 추운 국내에서 그냥 보낼 수만은 없다.
설연휴를 이용해 가까운 해외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아마 지금도 해외 특히 동남아시아 비행기편을 구하고 여행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추운 겨울을 따뜻한 동남아시아에서 보내기에 좋은 나라들이 여럿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가장 좋아한다.
음식도 기후도 여러모로 나와 잘 맞고, 해외여행에 필요한 것들이 그리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트남의 관광지가 여러 곳 있지만 오늘은 그중 다낭과 호이안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다낭의 계절
다낭은 크게 두 계절로 나뉜다. 고온 다습하고 맑은 날이 계속되는 건기와 흐리고 비가 많이 오는 우기로 나뉘는데 2월 하순 ~ 4월까지는 건기, 5월 ~ 8월 혹서기, 9월 ~ 2월 중순으로 나뉜다.
- 2월 하순 ~ 4월 < 건기 > : 2월 중순에 접어들면 평균 강수 일수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맑은 날이 많아진다. 기온도 23도 ~ 27도까지 올라서 야외 활동하기에 딱 적당한 조건이 되는데 적정 수온이 되는 3월부터는 수상 레포츠와 해양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2월과 3월은 아직 우기에서 건기로 변하는 과도기에 속하기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해서 갑작스럽게 소나기가 오기도 한다. 휴대용 우산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날씨는 좋지만 비수기에 속하기 때문에 숙박요금이 저렴하다.
- 5월 ~ 8월 < 혹서기 > : 강수량이 조금씩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햇빛도 조금씩 강렬해지기 때문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씨가 된다. 현대화가 된 다낭에서는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이 많지만 오래된 건물이 많은 호이안 구시가지는 에어컨이 없는 곳도 많다. 한낮에는 호텔에 머물거나 시원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침이나 저녁에 야외 활동을 몰아서 해야 체력적인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8월부터는 태풍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많은 비를 뿌리기도 한다. 하지만 7 ~ 8월은 휴가와 방학기 겹치면서 숙박비가 가장 비싸다.
- 9월 ~ 2월 중순 <우기> : 이 때는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이 가뭄에 콩 나듯 하고, 비가 한 번 왔다 하면 그칠 줄 모르고 내리기도 한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먹구름이 가득 낀 날씨가 이어진다. 체감 기온이 낮기 때문에 두껍지 않은 긴팔 티셔츠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수온이 낮기 때문에 해양 스포츠나 수상 액티비티는 할 수가 없다. 수영을 하고 싶다면 온수 풀이 있는 호텔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1년 중 숙박비가 가장 저렴한 시기이기 때문에 날씨를 제외한다면 숙박비에 대한 부담이 가장 적은 해외여행 시기이다.
다낭여행에 도움 되는 실전 꿀팁
- 여행 첫날은 체력 소모가 적은 곳 위주로 돌자! :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밤늦은 시간에 출발을 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스케줄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 첫날부터 무리한 스케줄로 강행군을 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첫날은 시내 관광 위주로 가볍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이번 설연휴에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 다낭을 찾는다면 아이와 노약자가 있는 경우라면 첫날 숙소는 다낭 시내에 있는 곳으로 정하는 것이 현명하다.
- 제대로 된 여행은 2,3일 차에 : 본격적으로 관광지를 돌거나, 체험활동을 할 일정은 여행 2,3일 차로 배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낭과 호이안 사이에 있는 오행산과 안방비치는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날 방문하는 것이 동선이 효율적이다. 이 때는 이동과 관광, 짐 보관까지 해결할 수 있는 차량 렌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데 숙소에서 소개를 해주는 경우도 있고 국내 다낭여행 카페 등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이용할 수가 있다.
- 마사지는 오후가 좋아요 : 베트남 다낭을 방문했으면 마사지를 건너뛸 수 없다. 마사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일 1 마사지를 하는 경우도 있다. 날씨가 더워지기 오후 3-4시가 되면 가만히 있어도 지치기 마련인데, 오전에 빡빡한 일정을 보낸 후라면 이 시간에 마사지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 이 시간대에는 마사지 샵마다 손님이 없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고, 샤워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다.
- 구글맵은 100% 맹신하지 말자 : 해외여행을 나가면 많이 사용하는 구글맵! 하지만 구글맵에 나와있는 레스토랑이나 스파 등은 위치가 틀린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택시를 탈 때는 구글맵보다는 정확한 주소를 보여주는 것이 정확하다.
- 물은 반드시 사서 마시자 : 베트남의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많다. 그래서 마실 경우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물갈이가 심한 사람이나 임산부, 유아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음식점에서 물을 주문할 때 생수로 주문하면 된다. 생수가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 현금을 넉넉히 가져가자 :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되어있고, 시내 곳곳에 자동인출기가 있지만 불법 복사 장치가 설치된 곳이 꽤 많아서 자칫하면 카드 복제를 당할 수 있다. 현금(미국달러)을 넉넉히 가져간 뒤 큰돈은 호텔 객실 내에 설치된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시장이나 로컬 식당의 경우 카드 사용이 안 되는 곳이 있기 때문에 현금이 유용하게 쓰인다.
- 제대로 된 쇼핑은 마지막 날 저녁에 하세요 : 여행 중에 반드시 사야 하는 물건을 제외하고 선물이나 기념품 등 쇼핑은 마지막 날 저녁에 몰아서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야 짐 정리하기가 훨씬 수월하고 피로감도 덜하다. 다낭의 롯데마트의 경우 어플을 이용해서 숙소로 배달을 할 수도 있으나 배송 서비스의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점은 꼭 참고하자.
여기만 둘러봐도 다낭 여행 완성! 다낭의 인기명소
- 린응사 : 한국에서는 영응사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67미터 높이의 해수관음상이 지키고 서 있는 불교 사원이다. 미케비치에서 왼쪽 먼~ 바다를 바라보면 린응사의 해수관음상이 보인다. 린응사의 가장 큰 법당인 대웅보전 앞은 잘 가꾸어진 분재들로 꾸며져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아라한 조각상과 잘 어울리는 분재들 사이를 걷다 보면 정원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중생들을 내려다보는 해수관음상은 광장 어느 방향에서 보든지 부처님의 미소가 나를 따라온다. 그러니 부처님과 살짝 눈을 맞춰보는 것도 좋겠다.
- 다낭 대성당 : 일명 핑크성당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성당이다. 다낭에서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은 유일한 성당이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핑크빛 성당이 인상적인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다. 성당 내부는 미사 때만 공개하지만 공개하더라도 내부에 들어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실제 미사를 드리는 신자들이 다니는 성당이니 큰 소리로 부르거나 하는 것은 금물! 다낭 대성당 주면에는 한 시장, 한강, 콩카페 등 명소가 모여있어서 오가는 길에 들르기 좋다. 성당 입구 찾기가 쉽지 않은데 성당 동쪽의 옌바이 거리에 출입구가 있다.
- 참 조각 박물관 :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명소 중 한 곳이 바로 참 조각 박물관이다. 다낭과 꽝남 지역에서 발굴한 조각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상태가 좋은 A급 작품이 다수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으며 전시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조명이나 플래시를 쓰지 않으면 사진촬영도 가능하다. 영어 가이드 투어가 하루 두 번 가능하지만 전화 예약을 해야 하니 참고할 것.
- 다낭 수비니어 앤드 카페: 기념품을 사거나 쇼핑을 할 때 한 시장을 많이 방문하는데, 시장에서는 흥정이 필수이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흥정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정찰제로 판매하고 있고, 제품의 질도 평균 이상이기 때문인데 다낭에서 꼭 사야 하는 필수 선물들이라면 이곳에 대부분 있다. 손거울, 마그넷, 인형, 손지갑, 작은 가방, 인형 등 베트남 풍의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고,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에어컨도 잘 되어있고 매장이 넓어서 쾌적하게 쇼핑할 수도 있으며 카페를 함께 운영하기 때문에 맛있는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내 입맛에는 이곳의 에그커피가 참 맛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
- 콩카페 : 한국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카페인 콩카페! 다낭과 호이안에서 쉽게 찾을 수 있고 한시장 부근에 있어서 시내 관광 시 필수로 들르게 되는 곳이다. 베트남 공산당을 모티브로 꾸민 실내와 공산당원 복장을 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1층은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2층은 조금 덜 시끄러우니 2층을 추천한다. 다낭에 1, 2호점이 있고, 호이안 구시가지점도 있다. 콩카페의 부동의 메뉴는 단연 코코넛 커피이다. 진한 커피와 고소하고 시원한 코코넛 아이스가 아주 잘 어울리고 한 번 맛보면 다낭에 있는 동안 매일 찾게 된다.
- 오행산: 다낭과 호이안 중간 지점에 있는 대리석과 석회암 산이다. 산 구석구석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동굴이 볼만하고 시원해서 신비로운 분위기의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다. 오행산을 방문할 때에는 동굴이 꽤 많기 때문에 시간 안배에 유의하자 엘리베이타를 이용해서 싸 로이 탑과 린응사, 왐푸 동굴을 둘러보는 코스가 대략 1시간 30분 정도의 코스로 시간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이다. 오행산을 구석구석 살펴보려면 대략 3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오행산은 동굴 안이 습하고 미끄럽기 때문에 샌들이나 슬리퍼는 위험할 수 있다. 반드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나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휴대용 선풍기와 챙이 넓은 모자는 꼭 챙기도록 하자. 중간중간에 대리석으로 만든 각종 기념품등을 많이 판매하는데 절반 이상은 가짜 대리석에 바가지를 씌워 판매하니 이곳에서 기념품은 사지 않도록 한다. 또한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이나 인포메이션 센터가 없으니 짐을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경우라면 차량 대절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 바나힐 : 다낭에 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바나힐이다. 하늘까지 이어진듯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중세 유럽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한 곳에 도착한다. 낮은 집과 높이 솟은 교회, 그리고 잘 가꿔진 정원에 놀이기구들까지 볼거리가 굉장히 많은 곳이며 시간을 잘 맞춘다면 화려한 퍼레이드와 쇼도 볼 수 있다. 레스토랑과 카페도 다양하게 잘 갖춰져 있고, 어트랙션 등이 있어서 아이들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판타지 파트, 프렌치 빌리지, 사원 구역 3가지 구역으로 나뉘는데 볼거리가 많아서 4시간 정도는 잡아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날 오전에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유모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고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날씨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양산, 긴팔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호이안 구시가지 : 호이안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잇는 해양 실크로드의 거점 도시로 이름을 알리면서 세계적인 무역항이 됐던 곳이라고 한다. 호이안 올드타운 낮시간보다는 밤시간이 아름다운 곳인데 해지기 전 오후부터 관광하는 게 좋다. 노란 건물들 사이를 걸으며 구경할 거리도 많다. 구석구석 돌면 전통 공연을 하는 곳도 볼 수 있고, 사진 촬영 명소로 소문난 내원교와 덕안 고가나 푸젠 회관등도 볼 수 있다. 또 호이안 중앙 시장도 볼거리가 많다. 하지만 물가는 다낭보다 조금 비싼 값이 없지 않다. 호이안에서 사고 싶은 것을 눈으로 찜한 뒤 여행 마지막 날 다낭의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할 수 있다. 해가지면 거리에 알록달록 등이 켜지는데 이때부터는 투본강에서 작은 소원초를 띄우는 나룻배를 타는 것도 좋고, 호이안 야시장에서 먹거리와 맥주를 즐기는 것도 좋다.
설연휴에 많이 찾을 예정인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에 대해서 이것저것 내가 경험하고 알고 있는 꿀팁들을 알아보았다. 베트남이 워낙 마음에 드는 여행지여서 아직 레스토랑이나 카페, 해변 등 이야기 못한 것들이 굉장히 많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낭과 호이안의 먹거리, 오늘 소개하지 못한 명소등에 대해서 풀어봐야겠다.
2 주남은 설연휴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베트남 다낭, 호이안에 대해 도움이 되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