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즘 현금생활을 하고 있어요.
현금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4주가 지났고 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는 달리 아주 잘 적응해서 살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현금생활을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서 저의 경험을 풀어놓으려고 합니다.
누구나 그러하듯이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장비를 갖춰야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필요한 저축챌린지보드를 최소한으로 필요한 항목만큼만 일단 구입했어요.
제가 구입한 챌린지보드에 관련한 건 아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먼저 저축챌린지, 현금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저와 같은 쌩초보를 위해서 간략하게 정리해 볼게요.
✅ 매 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 파악하기 - 보험료, 통신비, 주거비 등 매 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금액은 처음에 통장에 넣어두었어요.
✅ 고정금액을 제외하고 한 달 생활에 필요한 금액을 정해서 4주분으로 나누어 주기
✅ 매주 내가 정한 항목별로 생활비 바인더에 넣어두기
✅ 일주일이 지나고 항목별로 남은 돈으로 저축하기 - 생활비 넣어주기 전에 선저축 하는 분들도 있어요. 저는 요건 아직!!
✅ 동전은 따로 상자에 모으기 - 일주일 살고 생긴 동전은 따로 동전함을 만들어서 보관 중이에요. 요건 다 차면 저축보드로 옮기려고요.
✅ 온라인쇼핑이 필요한 경우는 통장에 있는 돈으로 일단 사용하고 생활비 바인더에서 빼서 한꺼번에 통장에 넣어주고 있어요. 번거로운 것 같지만 아직은 괜찮네요.
간략하게 정리한 저의 현금생활 방법은 이래요.
지금까지 4주를 살아본 결과는 아주 만족이에요.
일주일 정해진 금액으로 현금만 사용하다 보니 카드를 사용할 때보다 확실히 지출이 줄었어요.
카드를 쓸 때는 정말 여유가 없고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만 느꼈는데
현금생활을 해보니 벌써 조금씩 채워지는 저축바인더가 너무 신기한 거예요~~
역시 시작하길 잘한 것 같아요.
현금생활 및 저축챌린지가 처음이라 항목을 어떻게 정해야 할지, 챌린지보드는 어떤 걸 써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래서 2-3달은 적응기간이라 생각하고 진행 중이에요.
일단 A6 6공 바인더를 2개 구입했어요.
한 개는 저축바인더, 또 한 개는 생활비 바인더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저축 바인더에는 내가 저축할 항목을 정해서 지퍼백을 따로 구입해서 꽂아줬는데
항목은 여행, 반려견, 덕질, 쇼핑, 당근거래 그리고 1천 원, 5천 원, 1만 원, 5만 원권 저축으로 나누어봤어요.
여행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취미인데 그래서 디자인도 비행기 디자인으로 골랐고,
금액은 비행기 1개당 1만 원으로 정했어요.
나이 든 노견 2마리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아가들 간식이나 병원비에 보태고 싶어서
반려견도 항목으로 정해서 5천 원, 1천 원씩 소소하게 모아 보기로 했고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는 덕질을 위해서도 저축하려고 5천 원씩,
사고 싶은 게 있어서 쇼핑항목으로 3천 원씩
당근거래 1회 때마다 저축하려고 당근거래 항목도 만들고
지폐단위별로도 하려고 1천 원부터 5만 원까지 따로 만들었어요.
구입한 곳에서 벌집디자인의 보드판을 2개나 주셔서
쇼핑항목이랑 덕질을 위한 항목에 사용했어요.
100개 다 채우면 그것도 금액이 쏠쏠할듯해요~~
생활비 바인더도 나의 생활패턴에 맞게 나누어봤어요.
요일별로 나눌까 하다가 그러면 아무래도 소비가 더 많아질 것 같아서 항목별로 나누었어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식비, 반려견, 생활용품, 의료, 비상금...
일단 이렇게만 나누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육아나 아이 용돈 관련 항목도 넣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축챌린지를 오랫동안 하신 분들을 보면 경조사, 커피, 문화생활 등 다양하게 항목을 나누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적응기간이 좀 지나면 좀 더 세분해서 나눠볼 생각이에요.
일단 4주 살아본 결과로는 저의 항목으로도 충분하네요.
지퍼백을 여닫는 클립이 있는데 생활비 바인더에는 잔돈이 생기기 때문에 클립을 그냥 두었어요.
그래야 동전도 보관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남은 동전은 따로 동전함에 넣어서 보관하고 저축바인더에는 지폐랑 저축보드만 보관을 하니
지퍼가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지퍼 부분은 가위로 잘라주고, 북클립을 꽂아놨어요.
예쁘고 귀여운 북클립이 많아서 다양하게 꽂아봤어요.
여행은 역시 비행기!!
당근거래를 요즘 시작했는데 그래서 저축 보드판도 당근디자인을 골랐어요.
1회 거래할 때마다 당근 색칠해 주고, 그 아래 거래금액을 적어놨어요.
너무 귀엽죠?
그리고 제일 고민을 많이 한 저축챌린지 상자인데요.
많은 분들이 아크릴함을 구입해서 사용하던데 거기에 또 돈을 쓰고 싶지가 않았어요.
저축하려고 돈을 써야 하다니... 뭔가 아이러니한 것 같아서 요건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집에 돌아다니는 영양제 상자와 L자파일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로 만들었어요.
바인더는 L자 파일을 사방 8-9센티미터 정사각형으로 오려주고 3면을 마스킹 테이프로 붙여줬어요.
그 위에 동그란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숫자를 써준 거랍니다.
영양제 상자는 책상 위에서 굴러다니는 메모지로 감싸주고 갖고 있는 스티커로 그냥 꾸며줬어요.
그리고 여기에도 챌린지보드가 필요해서 이것도 그냥 메모지에 칸을 그려준 거예요.
총 48개의 바인더를 만들고, 보드에는 1부터 48까지 숫자를 적어줬는데
1천 원씩 늘려가기로 했지요.
1천 원, 2천 원, 3천 원..... 4만 8천 원까지 이런 식으로 요~~
요걸 성공한다면 1백만 원이 훌쩍 넘는 큰 금액을 모을 수 있겠어요.
초반에는 금액이 크지 않아서 쉽지만 뒤로 갈수록 금액이 커져서 어려울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저축할 때 금액이 여유가 있으면 큰 금액도 먼저 채워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11개 채웠는데 이 상자 다 채울 날이 너무너무 기대되고 있어요~
이 상자 폭파하면 그 금액은 여행자금에 보태려고요~
저도 아직 현금생활 초짜라 허접하긴 하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 또는 저처럼 시작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